안녕하세요. 은성기 한약사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져서 벌써 겨울이 왔구나...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숙지황이라는 약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숙지황은 현삼과(Scrophulariaceae)에 속한 여러해 살이 풀인 지황의 뿌리를
막걸리에 넣고 쪄서 꺼낸 다음 햇볕에 말리고
다시 찌고 말리기를 9번 되풀이한 것을 말합니다.
9번을 찌고 말리는 것을 '9증9포'라고 하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맛과 성질이 변합니다.
숙지황은 지황이라는 약재로 만드는데,
먼저 지황을 그대로 쓰이는 것이 생지황이고
지황을 말린 건이 건지황입니다.
숙지황이 바로 지황을 9증9포한 약재입니다.
숙지황, 생지황, 건지황의 약리적 차이를 말하자면 생지황,
건지황은 모두 성질이 차고 맛은 달지만,
생지황이 건지황보다 약간 더 씁니다.
심장, 간,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증상을 치료하고,
체내의 열을 내려주면서 체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숙지황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고
간,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증상을 치료하며
혈액을 포함한 체약을 보태주므로 보약으로 사용됩니다.
숙지황의 성분은 생지황, 건지황과 비슷하지만
찌고 말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단당로(5-HMF)등이 생성되는데,
생지황과 건지황보다 말초순환장애 개선과 골 형성 촉진 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헌에서 보면 숙지황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면서 약간 쓰나 독은 없으며,
부족한 혈을 크게 보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하고 골수, 근육, 힘줄, 뼈 등을 든든하게 합니다.
[동의보감]
숙지황은 간과 신을 보하며 음혈을 자양하는 좋은 '보혈약'입니다.
[의방유취]
숙지황이 들어간 처방을 보면 대표적으로 '쌍화탕', '가미대보탕', '가미팔물탕'등
보약으로 쓰이는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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